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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 양재천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 ( 2021년1-2월 )

장박 2021. 2. 6. 11:36
Migratory Birds in Yangjae Stream in Gwachon during Winter 2021
    안녕하세요 ?
    
    과천의 양재천에는 청둥오리, 흰뺨 검둥오리,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등의 철새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청둥오리나 
    흰뺨 검둥오리 등은 겨울 철새들이고,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등은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의 몇 십년 사이에는 이 철새들이 
    여름, 겨울을 막론하고 모두 우리나라에서 여름과 겨울을 모두 나는 
    텃새들로 서식의 pattern 을 바꾸어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텃새들로 변모하고 있는 사유는 크게 보아 다음의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청둥오리와 흰뺨 검둥오리의 경우는 본디 겨울 철새이므로, 
    겨울에는 북쪽으로부터 우리나라로 날아와서 과천의 양재천 같은 곳에서 
    활발하게 먹잇감을 찾으며 산다. 여름이 되면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먹을 것들이 충분하므로, 그냥 남아서 텃새로 산다.
    
    둘째,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등은 여름 철새들이므로, 봄부터 
    과천의 양재천 같은 곳으로 날아와 살면서 짝짓기를 하고, 4 ~ 5 월 경에 
    한 배에서 3 ~ 5 개의 알을 낳아서 25 ~ 28 일간 알을 품으며, 새끼를 
    낳으면 약 50 ~ 55 일간 암수가 함께 새끼를 키운 후에, 9 ~ 10 월경에는 
    새끼들을 데리고 번식지를 떠나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삶의 pattern 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의 몇 십년 사이에는 기후의 온난화로 인하여 
    과천의 양재천 같은 곳에는 겨울에도 이 철새들이 먹잇감을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졌고, 그래서 과천의 양재천 같은 곳에는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등이 겨울에도 그대로 남아서 텃새로 살게 된 것이다.
    
    지난 2021년1월5일(화)~2월3일(수) 의 약 한 달 동안에는 울마눌과 함께 
    다섯 차례에 걸쳐서 과천의 양재천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과천의 
    양재천의 철새들이 한겨울에 잘들 지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camera 에 담아 왔습니다. 이들 중에서 약 40 매의 사진 및 
    동영상을 이 곳에 올려 드립니다.
    
    전반적으로는, 청둥오리와 흰뺨 검둥오리들은 2020년 여름과 비교할 때 
    양재천에서 서식하는 개체 수가 약 두 배 정도로 많아진 것 같고, 함께 
    무리를 이루어, 흰 눈 덮이고 얼어붙은 양재천의 물 흐르는 곳에서 
    이리저리 수영하고 다니면서, 자주 자맥질로 시냇물 속에서 무엇인가를 
    잡아 올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이 오리들은 겨울이라서 
    시냇물 속의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았는지, 어떤 오리들은 시냇물 가의 
    마른 잔디밭에도 걸어 올라와서, 마른 풀 줄기와 마른 잎, 그리고 
    흙 속을 부리로 파내서 먹는 모습도 자주 포착되었습니다.
    
    왜가리는 2020년 여름에는 몇 마리 눈에 띄었고, 활발하였으며, 부리와 
    다리 색깔이 선명하여 발정한 놈들 같았는데, 한겨울이 되니까 일부 
    남쪽으로 날아갔는지, 양재천에는 한두 마리 밖에 없는 것 같고, 몸둥이와 
    날개의 색깔도 옅은 회색으로서, 전반적으로 꾀죄죄 하고 추위에 약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한 편, 백로의 경우는 2020년 
    여름에는 쇠백로 밖에 못 본 것 같은데, 한겨울에는 중대백로들도 보이고, 
    쇠백로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중대백로와 왜가리는 서로 다른 종인데도 
    마치 같은 족속인듯이, 양재천의 서로 가까운 거리에서 사이 좋게 각자 
    양재천의 물고기들을 사냥하여 잡아먹고 있었고, 중대백로들은 많은 경우에 
    청둥오리의 무리들을 따라다니며 물고기 사냥을 하는 것이 마치 창둥오리가 
    많은 근처에 자기들의 먹잇감이 되는 물고기들도 많다 ...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를 종합하여 볼 때, 양재천의 철새들은 기후 pattern 의 변화에 적응하여 
    텃새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고, 겨울에도 굶어죽지 않고, 얼어죽지 않으며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는 청둥오리가 제일 활발한 것 
    같았고, 왜가리가 제일 추위에 약한 것 같았으며, 중대백로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잘 살고, 쇠백로는 여름, 겨울 모두 비슷했습니다.
     
    이하,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올려 드립니다 ~
    
    nc




과천의 양재천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들 ( 2021년1-2월 )



양재천의 청둥오리들을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물고기 사냥을 하는 중대백로


청둥오리들을 관찰하다가 사냥감 물고기를 발견하는 중대백로




2021년1월5일(화) 과천의 양재천의 백로와 왜가리


깃털이 흰 놈은 백로, 검은 깃털은 왜가리인데, 이렇게 가까이 있다


깃털이 흰 놈은 중대백로로서, 크기가 약 90 cm 정도이며, 다리는 가늘다


중대백로 두 마리, 쇠백로 두 마리


쇠백로와 청둥오리


양재천 시냇물이 얼어붙은 얼음장 옆에 서있는 쇠백로


청둥오리들은 양재천에서 자맥질을 하며 먹이를 찾고 있고
그 근처의 시냇물 가에 중대백로 한 마리가 서있다


중대백로와 청둥오리





2021년1월9일(토) 양재천이 꽁꽁 얼어붙고, 눈까지 쌓였다


관문 체육 공원 옆으로 지나가는 양재천도 얼음장으로 덮였다


눈 덮인 양재천의 얼음물 위에 청둥오리 여덟 마리가 노닌다


양재천의 눈과 청둥오리들


깨진 얼음장 옆에서 물고기를 잡는 청둥오리들


2021년1월12일(화) 과천의 양재천에 눈이 쌓이고, 시냇물도 일부 얼었다
청둥오리와 흰뺨 검둥오리들이 합쳐서 열다섯 마리이고, 중대백로가 한 마리


시냇물에서 먹이감을 찾으며 유영하는 청둥오리들을 따라서
중대백로 한 마리가 저벅저벅 물 위를 걸으며, 오리들을 좇아간다


이 중대백로는 오리들이 모인 곳에 먹이감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갑자기 먼 곳에서 ( 회색 깃털의 ) 왜가리 한 마리가 날아왔다


청둥오리들은 별로 신경 안 쓰는데,
흰 깃털의 중대백로와 새로 나타난 왜가리는 약간 경계하는 자세로 서로를 응시한다


그런데, 원래 왜가리와 백로는 같은 지역에서 함께 서식한다고 한다


한참 동안을 서로 노려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별 일은 없었다


이 왜가리는 검은 댕기를 달고 있었다


2021년1월12일(화) 눈이 내리는데, 백로는 점잖게(?) 서있고,
오리들은 자맥질, 물 위에서 수영, 눈 속을 뒤지며 먹이 찾기를 하고 있었다


2021년1월12일(화) 눈 내리는 양재천 위를 날아가는 중대백로


그러나, 왜가리는 눈을 맞으며 처량하게 서 있다. 추위를 타는 건지 ... ?
그래서, 백로는 겨울 철새, 왜가리는 여름 철새가 아닐까 ... ? 하고 생각하여 본다


2021년2월2일(화) 물놀이 하는 청둥오리. 그리고, 이들을 따라다니는 중대백로


청둥오리들이 노니는 곳에는 중대백로의 먹잇감도 풍부하다


청둥오리들은 옆으로 다가온 중대백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자맥질이다


2021년2월2일(화) 물고기를 사냥하는 왜가리


방금 잡은 먹잇감을 부리 사이에 물고 있는 왜가리


2021년2월3일(수) 양재천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쇠백로


이 쇠백로는 방금 잡은 갯지렁이(?) 를 부리 사이에 물고 있고
잡힌 놈은 쇠백로의 위 아래 부리를 몸으로 감으며 발버둥친다


2021년2월3일(수) 양재천의 중대백로


중대백로 이외에도 사진의 좌하단의 마른 풀 사이에는 왜가리도 한 마리 있다


중대백로 두 마리 중에서 한마리는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2021년2월3일(수) 양재천의 마른 풀 위를 날으는 중대백로


2021년2월3일(수) 우면산 자락의 양재천 위를 날으는 중대백로


2021년2월3일(수) 양재천 가의 풀밭에서 주둥이로 먹이를 찾고 있는 청둥오리


겨울이라 냇물 속에서 잡을 수 있는 먹잇감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이 청둥오리들은 자주 양재천 가의 풀밭으로 올라와서 사냥을 한다




    안녕하세요 ?
    
    지난 2021년 1월 초부터 2월 초에 이르기까지의 약 한 달의 기간 동안에 
    과천의 양재천의 산책로를 다섯 차례 산책하면서, 이제는 텃새가 되어버린 
    철새들이 추운 겨울에도 열심히 먹이를 구하면서 겨울을 나는 삶의 지혜와 
    생명력을 잘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nc